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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영남일보-문화산책4. 버릇없는 아이들 (Jan 29,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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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CURATOR  http://wgaller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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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4 (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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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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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4.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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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족 중심이던 우리 사회가 점점 핵가족화되면서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어른 중심에서 자식 위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진 것 같다.
이러한 가족 문화가 양산해낸 것은 언젠가부터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해
이젠 아예 정착되어 버린 왕자병과 공주병이다. 얼마만큼은 애교로 봐 줄 수도
있지만, 그 중엔 극단적인 이기주의로 치닫는 중증도 있다. 맹목적인 부모의
교육열에 편승해서 어릴 때부터 특별한 아이로 길들여지고 과대포장되어 남을
인정하지 않는 야릇한 풍조가 생겨난 것 같다.
과외다 뭐다 온갖 정성을 들여 자식을 일류대학교에 입학시키면 성공이고,
그 여력이 없는 부모는 자식 앞에 죄인인양 치부되는 현상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회여건상 혼자서 이뤄가기가 정말 어려워서일까. 자식의 공부 앞에, 출세길 뒤에,
내팽개쳐진 예의범절과 실종된 어른의 모습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어른이 보이지 않는 눈먼 아이가 되고 있는현상을 수도 없이 본다 . 그런 부류들이
너무 많아져서 으레 그러려니 하며 무감각하고 타성에 젖기 전에 우리 사회가
함께 나서야 할 것 같다.
얼마 전 종영된 TV 드라마 ‘내 사랑 누굴까’의 한 등장 인물이 눈길을 끈다.
동물원에서 ‘먹이를 주지 마세요’라는 팻말 앞에서 마구 먹이를 던지는 아이,
식당에서 공공장소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큰 소리 로 떠들어대는 애들을
가차없이 혼내고 있었다. 속이 후련했다.
‘버릇없음’과 ‘자유로움’을 혼동하며 공중도덕 불감증에 걸린 젊은 부부들을 보면
마음이 심란해진다. ‘내가 왕자’라고 떠들어 댄다고 왕자로 책봉되는 것은 아니다.
보편성과 타당성, 올바른 품성이 뒷받침되어야 왕자다운 대접을 받는 것이다.
건방짐과 당당함의 차이를 인식하고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전인교육을 시켜야 할
것이다.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키우라는 옛 선인들의 가르침을 음미해 볼 시점이다.
2003-01-29 김성희<화가>
http://www.yeongnam.co.kr/yeongnam/html/yeongnamdaily/column/article.shtml?id=20030129.00000010.00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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