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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남일보-예술과의 만남3. 화가 김성희와 시인 류석우 (Aug 7,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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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CURATOR  http://wgaller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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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7 (18: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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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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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와 시인. 이들은 끊임없이 꿈과 신비의 성(城)을 쌓는 존재들이다. 화가는 조형언어로, 시인은 문자언어로
갖가지 형상의 성을 구축해 놓고 사람들의 출입을 유도한다. 성문들은 타인들이 마음놓고 드나들 수 있도록
활짝 열려 있기도 하지만, 때로는 함부로 들락거리는 것을 삼가도록 주문한다.
화가 김성희와 시인 류석우는 지난 10여년 동안 서로의 성채(城砦)에 마음놓고 왕래해 온 이웃이다.
그들의 친밀함에는 좀 색다른 내력이 있다. 김성희는 몇 해 전 시집 ‘그림으로 그릴 수 없는 것들을’ 펴내면서
아예 조그마한 시인의 성채를 지어 보기도 했다. 그는 이 시집으로 ‘세기의 문학’에서 수여하는 신인상을 받았다.
류석우씨는 20여년 전부터 화가들의 성 짓기 공사에 직접 참여하는 시인이다. 그는 이때부터 미술전시회를 기획하거나, 미술작품에 대한 비평문을 쓰기 시작했다. 시를 쓰는 화가, 미술평을 쓰는 시인, 두 사람의 인연은 이처럼 서로의 장르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것인지도 모른다. 며칠 전 두 사람은 서울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만나 그림과 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0여년간 이들과 가끔 만났던 기자도 이 자리에 합석했다. 기자는 두 사람이 어떤 연유로 장르 이탈을 시도하게 됐는지 물어 보았다.
△김성희= 저의 시 쓰기는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술학도였던 저는 문학도들처럼 체계적인 문학수업을 받거나, 어떤 목적의식을 갖고 시 를 쓴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희망찬 미래 대신 염세적인 정서에 빠져 있었던 탓에 밤만 되면 일기장에 마음의 행로들을 써 내려간 것이지요. 1997년에 펴낸 시집 ‘그림으로 말할 수 없는 것들을’에 실린 몇몇 작품들 은 그때의 시들입니다. 물론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인 화가 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시를 썼는데 그때의 정서를 완전히 탈피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 다.
이 때 김씨의 시집 발간을 독려했던 류석우씨가 한마디 거들었다. △류석우= 처음 김씨의 시 노트를 펼쳐 보았을 때 받은 느낌은 소녀적 인 환상과 우수, 비애, 좌절 등이 곳곳에 서려 있더군요. 그리움, 번민, 적막, 외로움, 고독, 권태, 슬픔, 추락, 이별, 낙엽 등 김씨가 쓴 시 제 목이나 시어들이 대단히 염세적이었습니다. 물론 삶의 소중함과 그것에 대한 갈망이 담담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표현되어 있었지요.
△김= 예전의 제 모습을 자꾸 반추하니까 왠지 쑥스럽습니다. 류 선생 님께서 미술로 전향한 사연들을 듣고 싶군요.
△류= 저는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있었습니다만, 시 쓰기를 좋아 하는 문학도이기도 했습니다. 그때가 1960년대 중반이었는데, 하루가 멀다하 고 학교에서는 데모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저도 학생운동에 연루되어 수배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저의 은신처는 주로 경찰의 손길이 닿지 않는 시골이었는데, 그곳에서 한 도예인을 만났지요. 그것이 인연이 되어 미술세계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김= 대학시절 문학이나 예술에 관심을 보이다가 졸업하면 사회생활에 적응하게 되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행로가 아닙니까. 그런데 류 선생님은 아예 그 방향으로 진로를 바꿔 버렸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혹시 정치적인 탄압 때문인가요.
△류= 정치적인 탄압이 이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 때문에 결국 대 학도 중퇴하게 되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문학과 미술에 대한 개인적인 취향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가 좋고, 그림이 좋았던 것이지요.
△김= 문학과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신분으로 두 장르에 종사하기가 여 간 힘들지 않을텐데 ….
△류= 어렵고 힘들 때가 대부분이고, 즐겁고 행복한 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그 순간을 떨쳐버릴 수가 없더군요. 저는 지난 20년간 거의 매년 시집을 출간했고, 또 88년 11월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매월 미술전문지인 ‘미술시대’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당연히 경제적인 타격이 뒤따랐습니다. 이 잡지를 발간하면서 모자라는 자금을 메우느라 난생 처음 장만했던 아파트도 처분하고 오늘까지 셋방살이를 전전하고 있지요. 덕분에 가난에는 면역이 단단히 생긴 것 같습니다.
△김=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런 역경을 견디게 하는 미술의 매력은 어떤 것인가요.
△류= 시인으로서 미술작품을 보면, 마치 그림으로 쓰는 인생이야기나 다름없습니다. 그림은 단순한 대상의 모사가 아니라 그 대상들을 재창조하는 것 같습니다. 그곳에 문학성, 서정성, 감수성이 숨어있지요. 제가 김 선 생님의 그림을 오래도록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요소들이 격조있게 재현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김= 류 선생님의 시를 읽어 보면 상당히 서정적이기도 하지만, 회화 성이 잘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인생을 낙천적이고 재미나게 서술하는 이야기꾼을 만난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특히 외국 여행 시들을 보면 마치 현 장의 풍경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이런 시적 상상력의 출발 점은 어디인지 궁금하군요.
△류= 저의 시 작업의 원천은 인간의 꿈과 희망, 아름다움에서 출발합니다. 이것은 제 삶의 영양분이기도 합니다. 가끔은 독서와 그림에서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 선생님은 그림의 모티브를 어디서 찾습니까.
△김= 일상생활과 자연, 그리고 여행 등을 통해서 얻습니다. 저의 캔버 스에는 회색과 푸른 색조의 하늘, 땅, 구름, 나무, 새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중첩된 나무들은 자연의 속삭임을, 숲 속을 나는 새들은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바다와 호수는 침묵의 여백을 염두에 둔 것이지요. 일상으로 돌아오면 집안에는 피아노 건반이 똥땅거리고, 다 비운 술병과 술잔, 꽃병을 이리저리 흩어놓고, 큐피드의 화살을 맞은 연인들을 한 이불 속에서 서로 속삭이게 하기도 합니다.
△류= 연출력이 대단하십니다. 그래서 김 선생님의 그림 속에는 항상 가족의 이야기와 만남의 풍경이 있으며, 우울한 샹송 같은 비감하면서도 화사한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김= 하지만 저의 연출력도 종종 한계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그때 제가 달려가는 곳이 바로 ‘언어의 사원’인 시의 세계지요. 그곳에서 눈에 보이는 자연과 마음 속에 그려진 자연을 교합해 인생의 단면도와 같은 독 특한 분위기를 연출해 보기도 합니다. 문학과 미술에 대한 두 사람의 개인적인 대화는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두 사람의 예술적 오디세이에 대한 소감을 기자에게 짧게 들려 달라고 부탁했다.
△김= 그림을 그릴 때 저는 항상 화가 이전에 연출가가 됩니다. 시나 리오를 쓰고, 분장사가 되며, 배우가 되어 1인다역의 배역을 맡길 희망하지 요. 시적 상상력과 미술적 직관력을 혼합해 서정적인 화면을 연출해내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류= 저의 시 작업이나 미술에 대한 글 쓰기는 일종의 ‘연애’입니다 . 이 두 장르에 대한 맹목적 사랑이라고나 할까요. 이것이 저의 문학과 미술과의 인연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성희
대구 출생 영남대 미술대 졸업 대구·서울 등에서 개인전 13회 개최 프랑스·미국·이탈리아 등 해외그룹전 참가 ‘세기의 문학’ 신인상 수상
◇류석우
충남 보령 출생 시집 ‘그날의 비가’ ‘길 밖에서’ 등 17권 출간 한국문학 예술상, 세기문학상, ‘자랑스러운 미술인상’ 수상 미술전문지 ‘미술시대’ 주간
2003-08-07 전종건 기자 (jgchun@yeongnam.com)
http://www.yeongnam.co.kr/yeongnam/html/yeongnamdaily/plan/article.shtml?id=20030807.00000014.000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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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vswnwt
[2010/6/26 (17:35)] |
dJUsV5 <a href="http://gdcymcdeunxs.com/">gdcym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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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oana
[2011/11/18 (0: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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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8/11 (23:46)] |
T9acJC <a href="http://bgrfkthunofg.com/">bgrf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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