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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영남일보-문화산책8. 새 정부에 보내는 화가의 편지 (Feb 26,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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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CURATOR  http://wgaller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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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14 (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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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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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4.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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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신문에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앞으로 문화대국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는 기사를 읽었다. 미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선 반가운 마음이
앞섰지만 왠지 무게가 실리지 않은 듯해 개운치가 못했다.
우리는 이미 정권이 바뀔 때마다 황홀한 문화정책에 대한 그럴싸한 이야기들을
수없이 들었다. 하지만 대부분 정권말기에 이르면 헛구호였다는 사실을
확인해야만 했다. 그동안 우리의 문화와 예술이 조금씩 발전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분야에 비하면 상당히 더디고 미흡했던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지난 몇년간 영화나 디자인 분야의 경우, 문화산업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 체육분야는 월드컵을 비롯해 올림픽까지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여기에는 그만한 정책적 배려가 뒤따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순수예술, 특히 미술분야는 한마디로 무정책으로 일관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것은 순수미술이지닌 참다운 가치와 엄청난 잠재력에 대해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미술은 자본주의 최고의 꽃이다”라고 한 경제이론가 케인스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경제선진국의 공통점은 바로 미술문화를 최고조로 꽃 피우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미술에서 세계무대를 주도하는 거장은 하나같이 선진국
출신들이다.
예술은 한 나라의 국력이자 경제적 혹은 지적 수준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파블로 피카소가 남긴 전체 작품값이 스페인 정부의 10년 예산과
맞먹는다고 한다. 중국 작가들이 최근들어 세계무대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은
국가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훌륭한 미술품은 상품으로서 고가의 가치를 지닌다. 그런 화가를 배출하는데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투자를 해서 거둬들이는 것이 경제의 기본이
아니던가. 새 정부의 문화정책이 말잔치에 그치지 말고 실질적 약속이길 기대한다.
2003-02-26 김성희<화가>
http://www.yeongnam.co.kr/yeongnam/html/yeongnamdaily/search/search.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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