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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영남일보-문화산책2. 러시아의 미술기행 (Jan 15, 19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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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CURATOR  http://wgaller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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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3/15 (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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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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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4.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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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산책 > 러시아 미술기행
미술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팀을 이루어 러시아를 여행했다.
'못사는 나라' 라는 항간의 설에 세뇌되어 발레와 스케이팅만 즐기는
몰락한 전제주의국가를 볼 수 있겠거니라고 생각했다.
미술관 박물관 미술학교 등을 보면서 느낀건 방대한 작품량과 생활화
되어있는 문화였다. 그건 기쁨 의문 시기 부러움 등 복합적인 모습으로
내 속을 파고들어 야릇한 흥분을 자아냈다.
모스크바 근대미술관에 들어섰을땐 홀마다 가득 들어찬 세잔, 고흐,
고갱, 보나르 등 인상파의 작품과 르네상스시대의 다빈치 라파엘 등
그 광범위한 컬렉션에 매료되어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작품 하나하나를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마티스의 '춤'이라는 작품 앞에서
가슴을 쾅 내려치던 묘한 전율과 가슴저림을 잊을 수 없다.
마티스는 1869년 프랑스 북부 카토 캉브레에서 태어난 20세기 최대의
색채화가로 일컬어진다. 초기의 보수주의 인상주의를 거쳐 1905년
포비슴(야수파)시대 부터 그 이후의 작품들은 색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인간의본능과 지적인 감각이 그대로 색채속에 용해되어 영롱하고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무게있게 가라앉은 녹색의 언덕위로 파아랗게 물든 하늘,
거치적거리는 옷들을 훌훌 벗어던지고 춤추는 다섯 나부들.
"더이상의 함축된 화면과 색대비는 없다. 표현이란 얼굴에 나타난다든가
정념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그림 전체 구조속에 존재한다"고 말했던
그말 그대로였다.
육체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안락의자라고 한다면 예술은 바로 그
안락 의자에 상당한 것이다. 그의 탁월한 조형감각과 자유분방한
색채감각으로 유감없이 그의 예술성을 승화시켰다.
수많은 작품들은 그 옛날 화려했던 러시아의 영광을 보는 듯했다.
권력 자의 위대함까지도. 비록 GNP는 떨어졌지만 고급의 문화와 밀착되어
고개를 추켜드는 그들의 긍지를 알 것도 같았다.
순간 국내작가들의 작품조차도 변변치 못한 우리의 국립미술관을 떠올리고
한동안 심란했다. '경제를 살리자'는 표어뒤에 '문화도 살리자'라고
덧붙이면 어떨까.
김성희 (서양화가)
http://www.yeongnam.com/yeongnam/html/yeongnamdaily/column/article.shtml?id=19970115.00000010.00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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